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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분처리가 양돈산업의 경쟁력을 재고한다.
이름 bayer 작성일   2002.04.21

오래 전 중국을 다녀온 B사의 K회장은 12억의 인구가 매일 파리를 때려잡아서 그런지 파리가 없다고 농담을 하였다. 그러나 지구 역사상 가장 질긴 생명력을 보유한 동물은 파리처럼 질병에 강한 내병력(耐病力)을 가지고있고 잡식성(雜食性)이며 생활사가 짧은 곤충류일 것이다. 투약(投藥) 방법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파리약은 1년이면 그 약제에 대하여 내성을 갖게되어 동일한 성분의 약제가 다음해에는 잘 듣지 않는다. 잘못된 비교이긴 하지만 돈분 역시 1조 이상의 시설비와 몇 천억 이상의 연구비를 들여 오랜 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왔어도 막상 현장에 적응해보면 일시적으로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문제가 발생하였던 것이다.      

 

국내 양돈산업은 끊임없는 민관(民官)의 노력으로 양돈사양 기술은 물론 관련 인프라까지도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하여 양돈산업이라고 칭하여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또한 축산업 중에서 유일하게 수출산업이리고 분류를 하여도 될만한 위치까지 확보하였다. 그러나 돈분 문제만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몇 해전까지만 하여도 숙성된 액비를 농경지에 살포하여도 구속이 되었을 정도로 혐오성 오염물로 인정되었고 아직도 방송에는 축산폐수라는 이름으로 아름다운 산하를 오염시키는 환경 오염물로 매도를 당하고있는 것 또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돼지 두당 평균 1일 3.8 L의 ( 하절기는 20% 정도 증가)분뇨를 생산한다면 전국적으로 850만두 기준 시 1일 약 32,300톤이 발생되며 이를 액비로 숙성시킨다면 약 600만톤의 저장조가 필요하다. 이는 가로 세로 100M 높이 2.5M ( 80% 활용)의 시설물 300 개가 필요한 것으로서 이를 한개로 건축한다면 가로 세로 20 KM, 높이 2.0 M의 시설물을 요구케 된다. 우리는 기업양돈장 돈분처리 시설로 5억-10억, 전업농은 5,000만원에서 2억원, 축분 비료공장으로  30억 이상의 설치비용과 공장으로 인준 받는데 1억, 이외에도 매월 수천만원의 운영비를 지불하고 있다. 20,000여 양돈 농가 및 전 기업형 농가가 시설비로 최소한 1조원을 투자하고도 모돈 두당 최하 월 10,000 이상을 분뇨처리비로 쓰고있는 것이 현실감 있는 판단일 것이다. 매월 운영비로 90억, 시설비투자 이자 50억, 감가상각비 80억, 토지 이용료, 인건비를 등을 감안한다면 아무리 못되어도 년간 3,000 억원 이상의 생산비용이 소요될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러한 천문학적인 처리비용을 투자하여도 환경법상의 규제를 벗어 날 수 없다는 것이다. 법을 지키려는 양돈인의 숨을 막히게 한다.  

 

아무리 좋은 유기질(有機質) 비료를 만들어도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다면 이는 더 이상 양돈인의 몫이 아닐 것이다. 정책적인 차원에서 유기질 비료의 사용 의무화부터 시행하려는 정책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떠한 지원책도 국제경쟁력을 갖추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데 이보다 나은 지원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2001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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